경상국립대산악회, 세계 7대륙 등정 ‘마침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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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산악회, 세계 7대륙 등정 ‘마침표’ 찍었다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3.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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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진 등반대장·문성현 대원 남극 빈슨산 등정 성공
- 남극 현지시각 12월 25일 오후 5시 45분 정상 올라
- 2011년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시작 12년 만에 ‘쾌거’ 이뤄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상국립대학교산악회(회장 박용수)가 세계 7대륙 최고봉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남극 최고봉 빈슨산(Mt, Vinson 4892m) 등정에 성공했다.

경상국립대산악회 문성현 대원이 경상국립대학교 교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국립대산악회 문성현 대원이 경상국립대학교 교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23 경상국립대학교산악회 남극 빈슨 메시프 원정대(2023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Alpine Club Antarctica Mt. Vinson Expedition of Korea)’ 문성진 등반대장(컴퓨터과학과 96학번)과 문성현 대원(물리학과 22학번)은 현지시각 12월 25일 오후 5시 45분 정상에 우뚝 섰다.

경상국립대산악회 남극원정대 문성진 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12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미국 뉴욕~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푼타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했다.

원정대는 11시간이 넘는 시차를 극복하고 현지 적응을 한 후 12월 20일 패트리어트 힐(820m)을 거쳐 12월 22일 베이스캠프(2100m)에 입성했다.

문성진 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적응 훈련을 한 후 본격적인 등반을 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하루 늦게 등반을 시작했다. 12월 23일 대원들은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1캠프(2750m)에 도착해 고소적응을 위해 하룻밤을 보냈으며 다음날 2캠프(3700m)에 무사히 도착한 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정상 공격을 준비했다.

문성진 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오전 정상 공격에 나서 이날 오후 5시 45분 남극 빈슨산 정상에 섰다.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고인이 된 안재홍 세계 7대륙 등정 추진단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고인이 된 안재홍 세계 7대륙 등정 추진단장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원들은 화창한 날씨였지만 강한 바람과 추위를 극복하며 경상국립대 교기와 산악회기, 그리고 고(故) 안재홍 세계 7대륙 원정단장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정상에 꽂았다.

이번에 남극 정상에 오른 문성진 원정대장은 1996년 경상국립대학교산악회에 입회했으며 1997년 동·하계 설악산 한라산 장기등반을 하는 등 활발한 산악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성현 대원은 경상국립대학교 물리학과 22학번으로 2022년 산악회에 입했으며 2023 YB부대장으로 설악산 하계 장기등반과 일본 북알프스 아쓰가다케 동계훈련을 다녀왔다.

그는 UDT에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남극 원정을 위해 휴학하고 입대를 미룰 정도로 열심히 훈련해 이번 등정을 이뤄냈다.

문성진 등반대장과 문성현 대원은 “경상국립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프로젝트를 12년 만에 성공적으로 직접 마무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고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이 개척의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산악회와 대학교가 발전해 가기를 염원한다.”라고 소감을 전해 왔다.

이들은 동료들에게 “김치찌개에 사리 추가해 소주 한잔하고 싶다.”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대원들은 1월 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산악회 박용수 회장은 “지난 2011년 7월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 출범식 이후 12년 만에 프로젝트를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라며 “권순기 총장님과 교직원들, 산악회원, 그리고 많은 산악인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은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 발대식에서부터 마지막 남극 정상 등정까지 지켜본 총장으로 감회가 너무 새롭다. 컴퓨터과학과 96학번 문성진 대장, 물리학과 22학번 문성현 대원의 위대한 성공을 축하한다.”라고 격려했다.

그동안 한국 산악계나 세계 산악계에서 개인이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른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대학산악회가 막대한 경비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서로 다른 대원들이 7대륙 최고봉을 함께 오른 순수한 원정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쾌거는 산악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극 정상에서 경상국립대산악회기를 들고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사진을 찍고 있다.
남극 정상에서 경상국립대산악회기를 들고 문성진 대장(왼쪽)과 문성현 대원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경상국립대산악회는 킬로만자로(정영건·장성조·정헌수·문영식·안재홍·박중안·조만진·서동백·정연태·이상관·조은영·박말임·정철경·최강식·김태규)를 비롯해,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정헌수·서동백·강순양·정철경·강유종·김태규), 북아메리카 최고봉 데날리(정철경·강순양), 아시아 최고봉 에베레스트(최임복),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구아(주동호·김준엽·조우영), 오세아니아 최고봉 코지어스코(최홍권·이진호·박용수·서애림)에 모두 31명이 정상에 올랐다.

빈슨 산(Mount Vinson 4892m)은 남극 대륙의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는 남위 78도, 남극점으로부터 남미 방향으로 1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엘스워스 산군(Ellsworth Mountains)에 있다.

1935년 미국의 탐험가 링컨 엘스워스가 발견했다.

1935년부터 1961년까지 남극 조사와 탐험의 강력한 후원자였고 남극대륙 탐사대가 정부 지원을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당시 군사위원회의 의장이자 국회의원이던 칼 빈슨(Carl Vinson)의 이름을 따서 빈슨 매시프라 명명했다.

1969~70년 조사를 통해 높이가 5140m로 측정됐으나, 1979~80년 더 정확하게 측량한 결과 4897m로 결정됐고, 이후 2004년 GPS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4892m로 다시 변경됐다.

2006년부터 빈슨 매시프에서 최고봉을 빈슨 산(Mt. Vinson, 4892m)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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