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황금빛 들판이 펼쳐지는 고성 거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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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황금빛 들판이 펼쳐지는 고성 거류산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3.10.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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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산행 명소와 다양한 테마의 ‘유담둘레길’
푸른 바다와 황금빛 들판이 펼쳐지는 고성 거류산

[경남에나뉴스 이도균 기자]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거류산은 고성읍에서 동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서쪽으로는 고성평야, 북쪽으로는 당항만, 동쪽으로는 구절산과 당동만, 남쪽으로 통영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해발고도 571.7m에 달하는 거류산은 알프스의 깎아지는 듯한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 마터호른을 닮아 ‘고성의 마터호른’으로 불리고 있다.

▲ 유담둘레길을 품은 가을철 산행 명소 거류산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색으로 곱게 치장하는 가을철, 등산하기 좋은 서늘한 기온과 붉은 단풍 물결이 가을 산행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거류산은 가을철 산행객들이 찾는 명산 중 하나다.

먼 옛날 여염집 규수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 밖을 나와보니 산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고, 이를 보고 놀란 아낙이 “산이 걸어간다”라고 소리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고 한다. 그때 걸어가던 산이라는 뜻으로 ‘걸어산’으로 불리던 산이 오늘날 고성의 거류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재밌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거류산은 2개의 등산 구간과 7개의 둘레길로 이루어져 있다. 등산 구간 중 순환 구간은 엄홍길전시관-문암산-정상-거북바위-엄홍길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 7.7km,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종주 구간은 엄홍길전시관-문암산-정상-거북바위-감서리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 5.1km, 약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거류산의 둘레길은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이라 하여 유담둘레길로 불린다. 유담둘레길은 총 7구간으로 거류산에 존재하는 재밌고 신기한 유래와 전설을 찾아 길을 걷는다는 주제로 편백나무 숲, 벚꽃길, 참나무 숲 등 다양한 생태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둘레길의 총 거리는 17.6km이며, 탐방 구간은 △1구간(숲이좋은길) △2구간(치유의길) △3구간(충의길) △4구간(아름도담길) △5구간(바람의계곡) △6구간(마실길) △7구간(거류산성길)로 나뉘어진다.

1구간(숲이좋은길)은 다양한 참나무가 숲을 이루고 시원한 그늘과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반겨주는 길로 엄홍길전시관-전망대(참나무숲)-쉼터-도산촌마을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2.3km,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2구간(치유의길)은 곧게 뻗은 수많은 편백나무가 풍기는 피톤치드를 맡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길로 도산촌마을-전망대-편백나무숲-대명사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3.4km, 2시간 정도 소요된다.

3구간(충의길)은 마애약사여래좌상 등 거류산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찾아 걷는 길로 대명사-전망대-마애약사여래좌상-전망대-감동마을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2.5km,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4구간(아름도담길)은 벚꽃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꽃내음을 맡으며 거류산의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길로 감동마을-전망대-무등정-벚꽃길-당동마을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3.1km,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된다.

5구간(바람의계곡)은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로 당동마을-계곡길-황사정-용동마을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2.6km, 1시간 35분정도 소요된다.

6구간(마실길)은 가족,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걷는 편안한 길로 용동마을-엄홍길전시관으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2.6km, 1시간 35분 정도 소요된다.

7구간(거류산성길)은 정상을 감싸는 거류산성의 웅장함을 느끼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고성의 경관을 느낄 수 있는 길로 쉼터(순환구간)-장군샘-전망대로 이어지고 총거리는 1.8km, 1시간 5분 정도 소요된다.

그 외 거류산을 등산하다 보면 △거류산 8부 능선에 위치한 정상을 향해 기어오를 것만 같은 거북바위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로 사용됐던 거류산성 △신라 때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1년에 창건한 고찰인 천연고찰 장의사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고성 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 등 다양한 볼거리와 특히 정상부와 능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반도를 닮은 당동만과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 고성 출신의 히말라야 영웅 엄홍길 대장의 일생과 업적을 담은 엄홍길전시관
거류산 아래에는 엄홍길전시관이 있다. 엄홍길전시관에서는 엄홍길 대장의 일생과 업적을 관람할 수 있으며, 거류산을 오르는 산행객들이 엄홍길 대장의 기운을 받고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엄홍길전시관에는 히말라야 영웅 엄홍길의 일생과 1985년부터 16년 동안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모두 완등하기까지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대자연에서 배운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전시관은 △도입부(프롤로그) △1구역(산사나이 엄홍길) △2구역(신의영역 히말라야) △3구역(16좌 완등의 신화) △4구역(함께가는 히말라야)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도입부는 안내대와 히말라야 등정 당시 산 정상부에서 찍은 엄홍길 대장의 사진이 나열돼 있다.

1구역(산사나이 엄홍길)은 고성군에서 태어난 엄홍길 대장의 행적과 일생, 히말라야 등정과 영광의 순간들에 대한 설명판이 전시돼 있다.

2구역(신의영역 히말라야)에서는 히말라야 16좌에 대한 설명판과 엄홍길 대장의 등정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다.

3구역(16좌 완등의 신화)은 엄홍길 대장이 사용했던 등산 장비들과 각종 전시물들이 전시돼 있고, 전시관 중앙에는 엄홍길 대장이 등산하기 전 라마제를 지내던 제단이 전시돼 있다.

4구역(함께가는 히말라야)은 해외 등반 과정과 설산의 등반 기술 등 등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돼 있고, 함께 등정했던 동료들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부대시설에는 엄홍길휴먼재단의 업적이 전시돼 있고, 그 가운데 엄홍길 대장의 발사진이 전시돼 있다.

2023년도 하반기부터는 엄홍길전시관 새 단장(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16년간 운영해오면서 빛바랜 사진과 노후된 시설물을 개선하고 전시 공간을 재구성해 엄홍길전시관의 가치를 높이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 단장 사업에는 스마트한 전시 기법과 감성 연출을 통해 전시물을 향한 일방향의 전시가 아닌 감성과 몰입을 통한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공간디자인, 전시연출, 체험운영을 특화해 관람객이 더욱 다양하고 특별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연출할 예정이다.

▲ 제11회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거류산 등산 축제
경남 고성군에서 매년 시행하는 거류산 등산 축제가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10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엄홍길전시관 및 거류산 일원에서 개최되며, 거류면발전위원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고성군이 후원해 고성의 명산인 거류산을 널리 알리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축제 개최를 기념하는 기념식 행사와 △엄홍길 대장과의 기념 촬영 및 사인회 △거류산 등산 및 둘레길 탐방 △각종 무대 행사 △경품행사 △산행으로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무료 먹거리장터가 운영된다.

또한 우리 지역의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지역특산물 홍보 공간과 엄홍길휴먼재단에서 시행하는 후원 행사를 위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등반 구간은 엄홍길전시관에서 출발해 문암산과 장의사를 거쳐 다시 엄홍길전시관으로 돌아오는 왕복 4km(2시간 정도 소요) 구간으로 등반 후에는 산행객도 즐겁게 쉬어갈 수 있도록 각종 무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매년 개최되는 거류산 등산 축제는 고성군의 명산인 거류산을 널리 알리고, 엄홍길 대장이 대자연에서 배운 꿈과 희망, 용기, 도전정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엄홍길전시관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해 전시관의 가치를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엄홍길 대장은 올해 2월 고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고성군 고향사랑기부제와 고성군에서 직영하는 공룡나라쇼핑몰, 그리고 고성군 최대 축제인 공룡엑스포를 홍보하는 등 고성군 홍보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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