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도로 없어 위협 받는 보행자...외면하는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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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도로 없어 위협 받는 보행자...외면하는 행정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2.08.0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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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보행도로 없는 도로 사고위험 지적 ‘주차공간 없어진다’ 난색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 지역에 보행자 도로가 없어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에서는 강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의 도로에 보행도로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 미디어팜 제공
진주시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의 도로에 보행도로가 없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 미디어팜 제공

진주시 등에 따르면 신안동과 이현동 숯골 지역 도로는 보행도로가 없어 보행자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주차 공간부족 등의 이유로 보행도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진주시가 일부 주민들이 주차공간 부족 등 보행도로 설치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듭된 지적과 주민들의 보행도로 설치 요구에 진주시는 최근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차공간과 주민들 안전 중 무엇이 중요한가. 사망사고가 일어나면 진주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숯골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의 주요 통행로인데도 불구하고 보행도로가 없는 해당 도로는 시내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하루에도 수백차례 이상 드나들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진주시는 일부 주민들이 보행도로 설치 반대 이유로 내세우는 주차공간 부족 문제, 즉 '주민편의'를 위해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는 '주민안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디어팜을 비롯한 언론이 현장 취재 결과 인근 주택가의 골목길과 인도가 없는 도로는 작은 여유공간 조차 없이 곧바로 이어져 있었으며, 실제 보행자 및 자전거가 골목길에서 도로 진입 시 통행하는 차량들의 급정거를 수차례 목격하는 등 사고위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A씨는 "일부 주민들이 주차 공간부족을 이유로 보행도로 설치를 반대하는데, 도로변 주차가 정당한 것인지도 진주시에 묻고 싶다. 대형 차량들의 빈번한 통행 속에서도 보행도로 없는 도로 가장자리로 위험하게 걸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그동안 크고작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항상 위험을 감수하고 다닌다. 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거듭된 요구는 무시됐으며, 안전을 위한 인도설치는 주차공간 부족 사유에 밀려났다. 4차선 도로가 생기는 곳에는 인도가 설치된다. 하지만 기존 도로는 인도설치 및 주차장 계획조차 없어 앞으로도 목숨을 걸고 대형차량들이 통행하는 도로를 걸어 다녀야 한다"고 비꼬았다.

미디어팜과 일부 언론 취재진에 따르면 진주시 관계자는 "인도 설치는 가능하지만 주차공간이 없어져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진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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