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교수, 고 허수경 시인 다룬 학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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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희 교수, 고 허수경 시인 다룬 학술서 발간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1.12.1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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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Blues'를 미국 출판사에서 펴내
- 국제학자들의 리뷰, 용어사전, 비평, 허수경 시인 강연원고 등 담아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한지희 교수가 2018년 독일에서 작고한 허수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의 시 영역(英譯)을 담은 《Global Blues》(GH&IT, Chicago)를 최근 출간했다.

한지희 교수가 펴낸 'Global Blues'의 표지
한지희 교수가 펴낸 'Global Blues'의 표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 분야 해외공동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국제학자들과 ‘글로벌 인문학’ 연구를 수행하는 한지희 교수는 2016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비교문학학회 학술대회(ICLA)에서 글로벌 인문학 연구의 시발점이 된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때, 한지희 교수는 세션의 좌장으로서 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출신 고 허수경 시인을 초청하여 짧은 강연과 시 몇 편의 낭송을 부탁하기도 했다.

'Global Blues'는 시 영역(英譯), 글로벌 인문학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학자들의 리뷰, 용어사전, 비평, 허수경 시인의 강연 원고 등을 담은 학술서로서 다음과 같은 평을 받았다.

“허수경(1964-2018)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Global Blues'에 담긴 허수경의 비범한 시선은 우리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순적일 수 있지만, 좋든 싫든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험에 익숙하지 않은 모든 현실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합니다. 'Global Blues'에 담긴 대부분의 시들에서 허수경은 자아와 이미지의 분리, 자연과 삶의 분리, 패배와 절망의 영역을 탐험합니다. 또한, 서구의 ‘중심’에 뿌리를 둔 일방적인 근대화의 과정이 주변부를 균질화하고 '자본주의' 체제가 스스로 확장하는 현실에 대항하기 위해 자발적인 망명을 사유해 볼 수 있습니다. 국지적 공허 상태와 전 지구적 공허 상태가 얽혀 들어가는 상태에 대한 그녀의 통찰력 덕분에, 역설적으로 세계를 이어주는 관계들의 시스템, 즉, 시뮬레이션과 무자비한 조작들에 기반한 시스템이 추동하는 간극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와 좌절 사이를 오가며 사실과 허구를 엮어 나가는 허수경의 목소리는 'Global Blues'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한지희 교수는 'Global Blues'를 집필하는 가운데 2020년 겨울 허수경 시인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셰이머스 히니의 고고학적 상상력을 비교하는 논문을 '동서비교문학저널'에 게재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허수경 시인과 프랑스의 대표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음식 서사와 문화 정서를 비교하는 논문을 조만간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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