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서성조 동문, '은탑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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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서성조 동문, '은탑산업훈장' 수훈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4.01.03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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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 수석연구원으로서 ‘아이언버드’ 국내 최초 독자 개발 이끌어
- 비행안전 필수 기능·성능 검증 기술도 확보하는 등 항상 ‘개척’
- “기술광복을 통한 자주국방 이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새겨”
- “목표를 세우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지난해 12월 6일 열린 ‘2023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 가장 훈격이 높은 은탑산업훈장을 유일하게 수훈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하 KAI) 서성조 경상국립대 동문(47ㆍ비행제어시험팀 수석연구원)은 “목표를 세우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성조 수석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성조 수석연구원

경상국립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던 2002년 1월 KAI에 공채로 입사해 21년째 비행제어계통에서 일해온 서성조 수석연구원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얻은 인생의 금언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비행제어계통 개발 업무를 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한국형전투기 아이언버드 및 비행제어계통 개발에 전력해 왔다.

‘아이언버드(Ironbird)’는 한국형전투기(KF-21)의 비행안전에 필수적인 기능 및 성능 검증 장비이다.

아이언버드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철(鐵)로 만든 새’ 정도로 해석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항공기 형상 구조물에 비행제어에 필요한 모든 유압 및 전기·전자 부품들을 넣어, 마치 실제 비행하는 시제기와 유사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성조 수석연구원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아이언버드 개발 과정의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과정을 알고 나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아이언버드 규모의 시험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국내 최초이고 선진국 모두가 기술지원을 꺼려 KAI를 비롯한 10개 하부기술 분야를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서성조 수석연구원은 “선진 업체의 아이언버드 개발 노하우와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논문을 찾고, 국내외 전문가·전문업체를 방문해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T-50 계열 항공기 절충교역을 활용해 아이언버드 개발에 부족한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미국 정부의 기술이전 승인 불가에 따라 5주간의 교육 중 3주만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쫓겨나고 잔여 기술이전도 받지 못하였습니다.”라며 어려웠던 순간을 회고했다.

아이언버드 특성상 10여 개 국내 전문업체를 통해 개발하다 보니, 업체 간 인터페이스 오류나 기술 내용 곡해로 발생하는 문제도 많았다. 이에, 주기적으로 ‘아이언버드 통합 점검회의’를 통해 아이언버드 개발 참여 업체를 한자리에 모아 KAI에서 업무를 조율했다.

그는 “아이언버드 통합 점검회의를 통해 업체 간 이해와 배려가 싹트게 되었고, 공동 목표인 아이언버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러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KF-21 아이언버드를 KAI 주도하에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KAI 근무 중 가장 뜻깊은 일로 아이언버드 개발을 꼽는 서성조 수석연구원은 “이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되찾았듯이, 해외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광복을 이룬 것이다. 기술 광복을 통한 자주국방은 나라를 스스로 지키고 국가가 있는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모든 엔지니어들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비행제어시험HW팀 서성조수석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비행제어시험HW팀 서성조수석연구원

서성조 수석연구원의 개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이언버드를 통한 고신뢰성 항공기 계통 모델화로 머지않은 장래에 가상 아이언버드(Virtual Ironbird)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상 아이언버드 개발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거기엔 숱한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경상국립대의 교훈 개척정신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서성조 수석연구원은 모교의 후배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목표에 닿아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데 대해 서성조 수석연구원은 “아이언버드를 개발한 것은 3년 전인 2020년 11월이다. 이 아이언버드를 활용해 한국형전투기 KF-X 시제기를 제작해 최종 조립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과정을 헌신과 사명감으로 함께한 모든 KAI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개척과 협력 정신으로 뛰어넘고 성공의 열매는 함께 나누며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항상 기술 광복을 이끌어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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