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기계가 하면, 인간은 무엇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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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기계가 하면, 인간은 무엇을 하나?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3.07.13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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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팍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 진지하게 질문한다. 갈피를 잡아준다.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우리 인간의 활동이 우리 인간의 안녕과 행복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운명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간 곁다리화’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생각을 기계가 하면 인간은 무엇을 하나
생각을 기계가 하면 인간은 무엇을 하나

미래의 공장은 지칠 줄 모르는 로봇 기술자가 인간을 대신해 근무하는 곳이 될 것이다.

미래의 병원은 의사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추천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AI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가정은 우리의 욕구와 필요를 예상하고 우리가 바랄 수 있는 모든 음식과 오락거리를 항상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자동화된 미래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환영 받는 것이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런 자동화 기술을 절망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낙관론을 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즉 인간 곁다리화를 촉진하는 자동화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우리 인간에게 새로운 유토피아의 가능성이 열리고, 더욱 윤택하고 뜻있는 인간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네 가지 논점을 옹호한다.

첫번째 논점은 일의 자동화가 지금의 기술 발전으로 가능하고 또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은 나쁜 것이므로, 일의 영역에서 인간의 곁다리화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은 고통과 억압의 원천이며, 우리는 이러한 일의 종말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두 번째 논점은 일이 아닌 다른 삶의 영역에서는 자동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화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뜻있음과 윤택함이 크게 위협받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런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기술과 우리의 관계를 신중하게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번째 논점은 사이보그 유토피아의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일 이외의 일상생활에서 자동화 기술로 인해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뜻있음과 윤택함에 가해지는 위협을 제한하기 위해 기술과 우리의 관계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사이보그 유토피아’가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논점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처리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가상 유토피아’가 있다고 말한다.

사이보그화를 통해 인간을 기계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대신, 기술 인프라의 가상 세계로 인간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이로써 이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뒤로 물러나서 가상현실에 틀어박힐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게임을 발명하고 이 게임을 하며, 이전에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 더욱 심오하게 매력적이고 무척 재미있는 가상현실을 탐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에게 이상적인 형태의 윤택함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세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충격적이고 심지어 혐오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우리에게 이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그는 자동화 기술의 부상이 인류에게 유토피아적 순간을 제시하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동기와 수단을 제공한다고 본다.

AI와 로봇공학은 많은 이들에게 아득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이는 우리가 이 AI와 로봇공학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알지 못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는 종종 이 기술에 대해, 인간 존재로서 (예를 들면 윤리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고 느낀다.

이 책은 자동화 기술의 미래를 맞이하는 이들이 인간과 기술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 책은 자동화 기술의 미래에 대해 쉽고 빠른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책은 진지하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 진지한 질문에 정면으로 맞서, 꼼꼼하게 탐구하고 끈질기게 고민한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함께 답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개발자ㆍ공학자ㆍ비즈니스맨 등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이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인문ㆍ경제ㆍ법ㆍ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학자들에게 자동화 기술에 대한 제대로 된 질문과 논의를 보여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공 분야에서 일하는 정책 담당자, 법률 입안자, 교사(敎師) 등이 이 책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이 책은 자동화 기술과 관련한 앞이 꽉 막힌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고 빠져나올 가이드 맵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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