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농작물 병해충 방제는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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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농작물 병해충 방제는 과학입니다
  • 이상규 기자
  • 승인 2023.06.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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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포충망

[경남에나뉴스 이상규 기자]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6월, 지난해보다 이르게 찾아온 더위에 고성군의 손길도 더욱 빨라졌다.

농사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농작물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함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고성군에도 새로운 외래해충과 돌발해충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국가산업의 근간이라는 농업, 그 틀을 지키기 위해 고성군 농업기술센터는 밤낮없이 분주하다.

■ 병해충, 발견부터 제대로
고성군은 병해충 발생상황과 전망을 신속하게 파악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병해충을 예찰할 수 있도록 병해충종합진단실과 예찰포장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적인 정밀예찰과 분석으로 병해충 발생상황과 전망을 신속히 파악해 각종 병해충 발생 정보를 빠르고 널리 알려주기 위해 운영되는 예찰포와 관찰포는 농업기술센터 식물방제관의 관리하에 벼농사 모내기에서부터 수확까지는 물론, 주요 작물에 대한 병해충 발생 상황도 예찰함으로써 방제 대책 수립에 중요한 자료 수집에 활용된다.

고성읍 죽계리 면적 2,000㎡의 벼 병해충 예찰포에서는 품종 영호진미, 해품(공공비축 품종)을 재배하고, 6월부터 매일 벼 병해충을 예찰해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예찰포에는 3종(도열병 포자채집기, 유아등, 공중포충망)의 벼 병해충 예찰 장비와 온·습도, 풍향, 풍속, 강우, 일사, 토양습도, 지중온도 등을 측정하는 농업 기상장비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기상청과의 협업으로 정확한 병해충 발생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벼 병해충 발생 관찰포는 해안 평야지인 하일면 학림리와 중간지인 영현면 영부리에 두고 예찰답과 같이 발생 시기별로 정밀조사 한다.

여기서 조사하는 병충은 잎도열병, 이삭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세균벼알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검은줄무늬오갈병, 오갈병, 이삭누룩병, 깨씨무늬병 등 병해 10종과 벼잎벌레, 벼잎굴파리, 벼줄기굴파리, 애멸구, 끝동매미충, 멸강나방, 벼물바구미, 벼멸구, 흰등멸구, 혹명나방, 먹노린재, 이화명나방 등 12종의 해충이다.

군은 관찰포 육안 조사와 예찰답에 설치된 유아등, 포충망, 포자채집기 등 장비를 이용해 표본조사 결과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조사 결과는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에 입력해 수집 결과를 분석·관리한다.

■ 외래해충과 돌발해충에도 똑똑하게 대응한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외래해충과 돌발해충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 유입되거나 발생하면 급격하게 개체 수를 불려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군은 검역대상 해충이자 관내에서는 옥수수 농가에서 주로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 예찰을 위해 4월 24일부터 옥수수 주산지에 23개의 유인 페로몬트랩(곤충포획장치)을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의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 메뉴얼에 따라 열대거세미나방 예찰부터 발생 확인 후 긴급방제 약제 배부까지 마쳤다.

아울러 친환경 블루베리 과수원을 중심으로 해충 ‘알락하늘소’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음을 확인하고 방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알락하늘소는 주로 과수나무(블루베리, 감귤 등)의 돌출된 뿌리나 수간 하부(나무 밑동)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애벌레)이 나무 내부 목질부를 갉아먹어 구멍을 뚫는 천공성 해충이다.

유충(애벌레)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나무는 수세(나무 세력)가 급격히 악화되고 심한 경우 말라 죽게 된다. 따라서 친환경 과수 재배 농가에서는 알락하늘소의 발생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방제해야 한다. 해마다 피해가 발생하는 과원은 5월 말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성충이 알을 낳기 전 제거해야 한다.

고추, 토마토, 오이 등 원예작물에 피해를 주는 원예작물 바이러스병에도 신속한 예찰을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원예작물 바이러스병은 주로 해충, 종자를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뚜렷한 방제약제가 없어 병이 발생했을 경우 이병주(바이러스병 발생 주)를 신속히 제거해 피해 범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그만큼 조기 발견과 신속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성군에서는 의심 작물을 현장에서 2분 내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구비했다.

■ 병해충 피해 진단부터 처방까지, 신속하게
농업기술센터 내 농작물병해충진단실은 예찰포와 관찰포에서 수집된 병해 발병 작물과 해충의 신속한 진단과 수도작 뿐만 아니라 관내에서 재배되는 농작물, 시설하우스 작물 등 농작물 재배 기간 중 발생하는 병해충 민원에 대한 현장 기술지원, 농가 병해충 의뢰에 대해 진단 처방을 한다.

신속한 진단을 위해 진단실에서는 현미경 3종(균용, 충용 등), 멸균기, 항온항습기 등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현미경, PCR 진단 등 정밀분석이 필요한 병해충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추진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농작물 병해충은 방제 시기를 놓치게 되면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성군에서는 과학적인 병해충 예찰 체계를 구축해 일찍 발견하고 신속히 널리 알려서 농업인이 적기에 병해충 방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농가별 농작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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