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리온CC, 종자파종 시약 칠곡천 무단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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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리온CC, 종자파종 시약 칠곡천 무단방류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0.04.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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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마을, “동네 발칵 뒤집어 놓고 책임자란 사람 사과 한마디 없어” 분통
- 골프장 관계자, “남은 종자파종시약 주차장 내 우수관에 버린 것 같다” 말해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남 의령 지역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리온CC'가 종자파종 시약을 하천에 무단 방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령군 칠곡면 소재 리온CC(27홀 대중제 골프장)가 지난 18일 오전, 종자파종 시약을 하천에 무단 방류해 하천 색깔이 파랗게 변한채 흐르고 있다. @ 제보자 제공
의령군 칠곡면 소재 리온CC(27홀 대중제 골프장)가 지난 18일 오전, 종자파종 시약을 하천에 무단 방류해 하천 색깔이 파랗게 변한채 흐르고 있다. @ 제보자 제공

의령군 칠곡면 칠곡천 인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8일 오전 9시에 밭일을 하러 가다가 하천이 물 빛이 파랗게 변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 했다.

이후 의령군 환경과에서 시료를 채취해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를 했고, 환경단체에서도 시료를 채취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10일전에 골프장 경사 절개지에 잔디씨앗 파종을 위해 시드스프레이(seed spray)를 진행했고 지난 17일에, 시약을 살포용 차량 물탱크에서 희석시켜 뿌렸다. 이후 살포용 차량 물탱크 바닥에 200L정도 시약이 남아 원칙은 다시 물로 희석시켜 다 뿌려야 하는데 남은 시약을 주차장 내 우수관을 통해 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주민 A씨는 “골프장에서는 무해를 주장하는데 먹어도 되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이번에 골프장에서 내려온 물이 파란색깔을 띄면서 알려졌지만 이전에는 무색의 농약을 얼마나 내려 보내겠느냐”고 주장을 하면서 “청정지역 내 고향에서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음껏 누릴 권리가 있는데 골프장이 우리의 권리를 뺏은 거다”고 강하게 항의 했다.

이어 “여기는 공장이 없는 청정지역이라 어릴 때부터 내 어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매년 농사철이 지나면 미꾸라지와 물고기를 잡아 동네주민들과 잔치를 하곤 했었는데 5년 전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칠곡천에 물고기가 사라졌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설점검과 전수조사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 했다.

다른 한 주민은 “골프장 생긴 이래 온갖 차량 통행, 분진 등 소음과 민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이번 사태도 심각한 사안인데 책임자라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칠곡마을 주민들은 오는 20일, 의령경찰서에 리온CC의 하천오염과 폐수방류 등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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