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평거동 유명 중국음식점, 유리조각 섞인 단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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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평거동 유명 중국음식점, 유리조각 섞인 단무지 제공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2.06.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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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음식점 업주, 제대로 된 사과 또는 보상도 없이 “미안하다”
- 진주시 관계자, “월요일 상황을 알아보고 엄중 경고조치 할 것”…현장 출동 시료확보조차 하지 않아
- C씨, “현장 나와 시료 확보 및 원인 분석한 뒤 해당 음식점 등에 대한 고발 등 조치 취했어야”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남 진주시 평거동 유명 중국음식점 A업소에서 손님에게 유리조각이 섞인 단무지를 제공해 진주시의 음식점 위생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진주시 평거동 유명 중국음식점에서 제공된 단무지에 유리조각이 섞여 있다. @ 브릿지경제 정도정 기자 제공.
지난 24일 진주시 평거동 유명 중국음식점에서 제공된 단무지에 유리조각이 섞여 있다. @ 브릿지경제 정도정 기자 제공.

제보자 B씨는 일행 3명을 포함해 도합 4명이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경 사전 예약을 하고, 운동을 마친 후 A음식점을 방문해 요리를 포함한 주류를 주문했다.

B씨는 요리가 나오기 전 제공된 단무지를 안주로 먹었으나 입안에 무었인가 이물질이 씹히는 것을 느끼고 먹던 단무지를 뱉어 확인해보니 유리조각들이 부서져 단무지에 섞여 나왔다. 자칫 삼켰더라면 위를 비롯한 장출혈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B씨와 일행들을 더욱 화나게 했던 것은 식당 종업원을 불러 항의하자 단무지를 들고 나가 교환해주는 것으로 일체의 사과나 해명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일행은 즉시 사진 촬영으로 증거를 확보한 후 진주시 관계자에게 민원을 제기했고, 업주에게 단무지 재활용 여부 등을 따져 물었으나, 업주는 “단무지는 지역 내 업체에서 공급을 받아 제공할 뿐이고, 음식은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씨이행은 이후 단무지에는 젓가락조차 대지 않고 주문한 요리와 음식을 먹고 식대 15만 4000원을 결제한 후 식당을 나와 먹은 음식에 대한 찜찜함으로 더부룩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진주시의 사후 조치 또한 미온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진주시 위생담당부서장은 브릿지경제 정도정 기자의 전화도 받지 않은 채 해당 사진과 문자를 통한 신고에 오후 7시가 채 넘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시간이 늦어 직원들이 현장에 나갈 수가 없으니 월요일 출근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엄중 경고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일행 중 C씨는 “여름철 식중독 등 식품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는 보도자료와는 상반되는 처신”이라며 “당직자를 현장에 보내 시료를 확보하고 원인을 분석한 뒤 해당 음식점 등에 대한 고발 등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

이처럼 미온적인 행정기관의 여름철 식당에 대한 감독의 부재가 비위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례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지난달 15~18일까지 김해시 소재 한 냉면식당을 찾은 손님들 가운데 34명이 식중독에 걸려 이중 60대 남성 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행정은 여전히 전시·탁상행정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현장 일선의 철밥통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상부기관의 감사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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