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수 해저터널·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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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수 해저터널·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예타 통과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1.08.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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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10만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 본격화
- 지난해 초 일괄 예타 대상사업 선정 후 1년 7개월 만에 겹경사
- 장충남 군수“위대한 남해군민이 성취해낸 역사적인 쾌거”
- 연 7000만명 오가는 영호남 허브 및 관광 플랫폼으로 발돋움
- “지금부터 시작”…인구 10만‘전원형 생태관광도시’구상 시동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과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이 ‘제5차 국가ㆍ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사업 선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두 사업 모두 2020년 1월 나란히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지 1년 7개월 만에 남해군에 찾아온 겹경사다.

남해군은 남해~해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 확장 공사의 빠른 착공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인구 10만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도시’ 구축 플랜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대한 남해군민들이 성취해낸 또 하나의 혁명적인 쾌거”라며 “남해군을 인구 10만의 전원형 생태관광도시로 도약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총연장 7.3km(터널 5.93km, 접속도로 1.37km)의 도로로, 사업비는 국비 631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 가칭 한려대교가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된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지난 4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남해군은 그동안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당위성을 중앙부처와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경제성(B/C) 평가 항목은 물론 정책성 평가와 지역균형발전성 평가 점수를 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남해군민ㆍ향우 서명 운동에 4만여 명이 동참하고 행정 뿐 아니라 군내 거의 모든 민간단체들이 총망라된 민관추진위에서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는 등 남해~여수 해저터널에 대한 남해군민의 뜨거운 염원을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정책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토균형발전과 실질적 동서통합 실현 뿐 아니라, 국도77호선 남해안 마지막 미연결 구간 완성을 통해 남해안권 관광산업 전체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역균형발전’ 측면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방문객 7000만 명이 여수ㆍ순천권과 남해ㆍ하동·사천권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ㆍ통영·거제권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남해∼여수 간 이동 소요 시간이 기존 1시간 20분~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이는 곧 남해군에 KTX역과 공항이 신설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우리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긴급하고, 가장 절실한 꿈이었다”며 “이제 남해는 소멸을 걱정하는 남단의 작은 섬이 아니라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충남 군수는 민선7기 출범과 동시에 남해~여수 해저터널 추진에 전력을 쏟아부은 배경에 대해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했고 20년 이상 노력했는데도 안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안은 첫째도 해저터널, 둘째도 해저터널, 셋째도 해저터널이었다”고 술회했다.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은 삼동면 지족리와 창선면 대벽리 구간 11km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1841여억 원의 국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 3호선 확장 사업 역시 2005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던 사업이다.

‘국도 3호선 삼동~창선 구간’은 2003년 창선~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꾸준하게 교통량이 늘고 있으며, 2019년에 이미 2차로 적정 교통량인 ‘6300대/일’을 74.8% 초과한 ‘1만 1016대/일’을 기록했다.

2005년 시행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2016년 예상교통량을 ’5200대/일‘로 잡았으나, 실제 2016년 교통량은 94% 초과한 ’1만 93대/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2025년에는 1일 교통량이 1만 2940~1만 5351대를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4차로 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로가 협소할 뿐 아니라 굴곡이 많은 구조 탓에 교통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92건이었다. 관광객들이 겪는 교통 정체에 따른 불편은 물론이고, 현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평상시라면 10~15분 소요되는 거리가 성수기 주말 정체 시 이동 시간이 2~3시간에 달하고 있다.

이는 창선ㆍ삼천포대교가 남해군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독일마을과 가천다랭이마을 등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460만 명으로 증가한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응급환자 이송 등에 지장을 주고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4차로 확장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남해군의 오래된 숙원이다.

또한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인 남해 진입로를 확장함으로써, 인근 지자체와의 관광산업 시너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국도3호선 창선 구간 4차로 확장은 창선면민과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 관광과 물류의 원활한 흐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창선면민과 남해군민, 그리고 향우분들의 일치된 마음과 노력의 결과”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이번에 이룬 진정한 성과는 어쩌면 해저터널 건설과 국도 3호선 확장이 아니라,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든 군민 여러분과 함께 남해의 더 큰 번영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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