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홍준표·김태호 고향출마 공천 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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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홍준표·김태호 고향출마 공천 안준다!”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0.01.3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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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오는 4·15총선에 자신의 고향출마를 밝힌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박완수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과 박완수 사무총장(왼쪽)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9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당 대표나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거물급 후보'가 신청한 지역에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험지출마를 독려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는 다수의 보수진영 인사들이 예견했던 대로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3차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분들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를 하느냐 하는건 총선 승리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공천)신청하는 걸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며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내 인사만 컷오프를 할 게 아니고 원외 인사들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고 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경남지사를 전략적 험지에 보낼 수도 있다는 우회적 의미로 해석된다. 공관위는 또 모든 현역 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컷오프 기준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1차적으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추가적으로 당원 조사를 할 것이다"며 "단 당원 조사는 보조적인 것이고 메인은 국민 여론조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역별 컷오프 비율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청년 가산점 제도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존 가산점 제도가 실질적으로 정치 신인이 현역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었을때 큰 효과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최고 수준 가산점인 청년 50% 가산점은 자신이 기존에 받은 점수의 50% 가산이다”면서 “그러면 청년이 10점을 받고 가산점 50%를 받아도 15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는 청년 등 정치신인을 우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논의 중이다”며 (청년) 기본 점수를 주는 방식도 있을 것이고 기성 정치인에 감점을 주는 방식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안이 있을 텐데 무엇이 가장 좋겠는지 청년 등 정치 신인 입장에서 한번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남 지역은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들이 공관위의 결정에 승복하고 따를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며 자신들의 정치행보에 주력할 것에 대한 보수진영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 지역 보수진영 한 인사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당과 공관위의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시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그들이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칫 지난 20대 총선에서의 공천파동으로 보수 몰락을 불러온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한편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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