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폴리텍대학 ‘부자(父子) 동문’...전문기술과정 졸업생에서 경영 35년 CE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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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폴리텍대학 ‘부자(父子) 동문’...전문기술과정 졸업생에서 경영 35년 CEO까지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1.03.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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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진주폴리텍대학 졸업 CEO, 후계자 기술교육도 모교에서 진행
- 근대화 이끈 산업영웅으로 도처에서 활약한 폴리텍 동문들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진주폴리텍대학에서 배운 평생기술은 35년여 간 회사를 경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저의 ‘인생’이라 할 수 있죠.”

김차진(57) 혜성정밀 대표는 40년 전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학장 박문수)에서 배운 기계분야 기술을 갈고닦아, 농기구 및 자동차부품 생산 분야 전문화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1981년 정밀기계학과 선반직종 졸업 후 기계분야 기업체에 근무하던 그는 뛰어난 실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고, 사장으로부터 ‘지금 맡고 있는 공정 라인을 떼어가 독자적으로 회사를 경영해보라’는 파격적 제안을 받았다. 그때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을 독립해 세운 회사가 바로 그가 평생을 바쳐 키워온 '혜성정밀'이다.

35년간 기계를 다뤄왔다는 자부심만큼, ‘폴리텍 출신’이라는 자긍심 또한 대단하다. 그의 회상에 따르면 당시 폴리텍을 졸업한 이들은 어느 기업에서나 일 잘하는 기술전문가로서 대우받았으며,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제조업의 산업영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폴리텍에서 배운 전문기술로 평생을 해당분야에 종사해 최근 명예로운 퇴임을 맞이한 동문들도 다수다.

그는 지금도 폴리텍을 졸업한 학생들을 채용해보면 실력 뿐 아니라 ‘인성’에서도 높은 수준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리더십, 협력과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늘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갖춰져 있어 함께 일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인재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인근 기업들보다 빠르게 로봇공정을 도입해 자동화라인을 구축했다. 몇 십 년을 한자리에 근무하며 축적된 노하우는 후배직원들에게 직접 전수하되, 첨단의 시대로 변하며 찾아온 신기술들은 거부하지 않고 빠르게 도입했다. 오랜 시간 그의 경영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다. 최근에는 로봇공정을 견학하기 위해 먼 지역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어내었던 과거와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 2세대 기술 인재들이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우리 1세대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후계자 경영수업을 위해 아들 김혜준(28)씨에게도 진주폴리텍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입학을 적극 추천했다. 폴리텍에서 40년 전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1년간의 현장실무중심의 교육을 받고 이론과 실무경험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아들 혜준 씨는 현재 품질관리부에 근무하며 기초업무부터 차근히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아들 혜준 씨는 앞으로 아버지와 같은 장인의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력을 개발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부품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컴퓨터응용기계과 이옥규 지도교수는 “급속히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기술은 물론, 인성을 겸비하여 기업에서 환영받는 전인적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업경쟁력을 강화해 원하는 기업체에 취업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지원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진주폴리텍대학에서는 전문기술과정(주간1년) 컴퓨터응용기계과·자동화시스템과·ICT산업설비과·광고디자인과 신입생을 3월 15일까지 수시면접을 통해 모집중이며, 교육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전화(760-222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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