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엑스포준비 몰두...공직기강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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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엑스포준비 몰두...공직기강 ‘해이’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0.07.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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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평가 올해도 최하위권 전망
- 간부공무원 여직원 성폭행 미수...직위해제
- 음주 전동킥보드운전 사고, 자택 화단 양귀비 수십 주 발견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남 함양군은 지난 2018년 인사 청탁 대가성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임창호 전임 군수의 구속뿐만 아니라 1995년 민선 초대 정용규 군수를 제외한 4명의 전직 군수가 모두 금품수수 혐의 또는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는 등 검은 역사를 쓰고 있다.

최근까지도 공무원들의 크고 작은 비위사건 등이 지속되고 있어 청렴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함양군은 오는 9월 25일부터 한달간 개최 예정이었던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한답시고 집안단속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혈세만 낭비하고 외유에만 집중한 서춘수 군수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며 “외적인 치적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집안단속도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군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민선7기 서춘수 군수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그간 군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지난달 2일, 50대 간부공무원회식자리에서 여직원성폭행하려 한 혐의직위해제사법기관수사를 받고 있으며, 앞서 지난 5월 6일에는 취한 상태에서 전동킥보드운전사고를 낸 공무원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군청 소속 공무원의 자택 화단에서 양귀비 수십 주발견돼 조사를 받는가 하면 공무원들이 맡은 바 업무의 법령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합법과 불법조차 가려내지 못한 채 방관하고 있다가 취재진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후에야 허겁지겁 법령 유권해석을 상부기관에 질의해 사후 조치를 취하는 등 사실상 함양군이 공무원들의 무지로 인해 군정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상에서 제대로 된 행정지도조차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함양군이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연계해 추진 중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 짚라인 공사현장에서 50대 인부가 현장에서 추락사하는 사건까지 겹쳐 안전불감증 논란까지 야기되고 있다.

이처럼 600여 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지도력조차 겸비하지 못한 서 군수가 약 3만 9000여 명에 달하는 군민의 소망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조차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자신의 일상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통해 세상의 변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도 중요하고 차기 재선을 위한 외적인 치적도 중요하겠지만, 집안 살림을 도외시하고 정작 자신과 한집에서 사는 600여 공무원에 대한 제가(齊家)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서 군수가 3만9000여 군민과 1년 후로 연기된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 것인지 심히 염려스럽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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