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단성면 내원마을 W요양원 증축사업...주민들과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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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단성면 내원마을 W요양원 증축사업...주민들과 첨예한 대립
  • 이도균 기자
  • 승인 2020.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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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군, “주민과 요양원 측 첨예한 대립에 잘 조율해 원만한 해결 방안 모색할 것”

[경남에나뉴스 | 이도균 기자]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내원마을 소재 요양원 증축사업으로 인한 주민들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0일, 단성면 내원마을 요양원 증축사업과 관련해 군의 중재로 50여 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W요양원 측과 마을주민 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제공)
지난 30일, 단성면 내원마을 요양원 증축사업과 관련해 군의 중재로 50여 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W요양원 측과 마을주민 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고 있다.(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제공)

지난 30일, 산청군의 중재로 50여 명의 마을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W요양원 측과 마을주민 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해 중재에 나선 군 관계자들을 당황케 했다.

단성면 내원마을은 권 씨 집성촌으로 마을 주민 30여 호가 대부분 권 씨 집안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주민 A씨는 “지난 2009년 W요양원이 지어질 당시에도 마을에 협조를 구한 사실이 없었다. 같은 집안사람이라 3차 증축까지는 참았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마을사람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전임 군수에 대한 전관예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마을 입구에 요양원 허가가 날 수 있느냐? 그리고 요양원 측은 국가정책사업 운운하며 정당하다 말하는데 직접 협조를 구해야 할 이해관계자인 마을사람들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다른 마을 사람들을 통해 증축한다는 사실을 듣는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B씨는 “요양원이 들어서고 수시로 앰뷸런스에 사람이 실려 나가며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연세 드신 어르신들의 심적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라며 “주차문제 또한 요양원으로 가는 실개천 복개도로를 자신들 주차장처럼 사용해 다니기조차 불편하다”고 말했다.

권 씨 집안 사무장을 맡고 있다는 C씨는 “우리는 요양원 측 입장을 들으려 온 게 아니다. 증축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를 전하기 위해 모였다.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공사를 강행한다면 마을 측에서는 죽음을 불사하고 막겠다”고 천명했다.

W요양원 측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지는 법인 소유의 땅으로 도로가 아니다. 소음관련 구급차 출동도 지난해 총 5회로 월 1회 미만이다. 이후에는 구급차 출동 시 사이렌을 끈 상태로 운행될 수 있도록 관할 소방서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치매 전담실 증축공사는 국가정책사업인 치매국가제 확대사업 사업자 선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중단할 수 없다”며 “어떻게든 마을 사람들과 합의점을 찾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이렇게 갈등이 심한 줄은 몰랐다. 이후 마을 사람들의 의견과 요양원 측 의견을 잘 조율해서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한편, 반드시 증축을 막겠다는 마을사람들과 공사강행 입장인 요양원 측과의 첨예한 대립상태에서 마을사람들은 군수에게 면담을 요청한 상태고, 요양원 측은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군에 요청을 한 상태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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