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아직도 설치 안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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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택용 소방시설, 아직도 설치 안하셨나요?
  • 문종세 기자
  • 승인 2019.11.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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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도 색이 바래고 마지막 힘을 다해 붙어있는 단풍잎을 보니 어느덧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눈으로도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김상욱 산청소방서장
김상욱 산청소방서장

겨울이라는 특성상 우리 생활 주변에는 화재발생의 잠재적 요소들이 가득하고 특히 갑자기 찾아온 추운 날씨 탓에 각 가정에서는 전기매트, 온풍기 등 난방제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화재 위험요인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소방서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16~2018) 주택화재 발생 현황은 83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건수 약 21%를 차지했으며 계절적인 특성과 이상기온으로 화기사용이 증가하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청군은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만 2386명으로 33%를 차지하고 있고, 화재에 취약한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전체 가구수의 34%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산청군 금서면의 주택에서는 아궁이에서 불이 시작돼 주변 땔감으로 화재가 연소 확대돼 주택 113㎡이 소실되고 5389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또 지난해 12월에는 시천면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연통이 가열돼 지붕으로 연소 확대 되어 주택 일부가 소실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주택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2월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를 모르거나 알아도 관심 부족으로 설치하지 않은 주택 거주자가 많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 일찍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시행해 설치율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 감소 효과를 보았다.

미국의 경우 1978년부터 설치를 의무화해 2010년까지 보급률이 96%에 달하며, 이는 주택화재의 사망자를 56%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의무화해 2014년까지 보급률이 80%에 이르며 주택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니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통상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일컫는 말로 소화기 한대는 초기화재 시 소방차 한대와 맞먹을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 상황을 소리로 위험을 알리는 기기로 화재를 조기에 인지해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필수적인 소방시설이다.

이에 산청소방서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을 위해 화재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홍보활동과 산청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까지 설치ㆍ보급률은 6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설치비용이 3~4만원으로 저렴하게 설치가 가능하지만 설치율이 낮은 것은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화재로부터 내 가족의 귀중한 생명과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그 비용 대비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주택은 나와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이다. 이렇게 소중한 주택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요즘 기초적인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가정에 설치한다면 재산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김상욱 산청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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