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환경부에 남강댐·섬진강 수계피해 대책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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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환경부에 남강댐·섬진강 수계피해 대책 건의
  • 문종세 기자
  • 승인 2019.11.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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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남 남해군수, 박천규 환경부 차관 만나 심각성 호소

[경남에나뉴스 | 문종세 기자] 남강댐과 섬진강 수계의 급격한 방류량 변화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피해에 대해 환경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나섰다.

장충남 남해군수가 박천규 환경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남강댐·섬진강 수계피해 대책마련 등 환경분야 현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 남해군 제공
장충남 남해군수가 박천규 환경부 차관과의 면담에서 남강댐·섬진강 수계피해 대책마련 등 환경분야 현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 남해군 제공

장충남 경남 해군수는 지난 21일,서울 스퀘어 비즈니스센터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을 만나 남강댐 및 섬진강 수계 방류량 급변에 따른 주변해역 피해대책 마련을 비롯한 지역 내 환경분야 현안들을 설명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환경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장 군수는 “최근 5년간 남강댐 방류로 인해 남해군의 주요 어업소득원으로 지역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해 오던 강진만 일대 새꼬막을 비롯한 피조개, 굴 등 어패류의 생산량이 급감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어업인 단체가 참여하는 ‘댐 방류로 인한 어업피해 영향조사’ 등 시급한 조치들을 통해 피해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남해군이 환경부에 건의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만 7221톤이던 남강댐 전체 방류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2019년 현 시점까지의 방류량만 해도 24,401톤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비가 집중되는 7월부터 10월까지 전체 방류량의 75%인 1만 8526톤이 집중돼, 이 시기 갑작스런 담수 유입으로 항아리 모양의 갇힌 지형을 가진 강진만 일대의 해양생태계 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는 남강댐의 초당 최대 방류량이 2343톤에 달했으며 이런 현상으로 매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종패를 살포하고 있지만, 봄철 정상적인 생육을 해 오다 이 시기만 되면 다량의 담수 유입으로 염분농도가 떨어져 이에 적응하지 못한 어패류들이 집단 폐사를 거듭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남해군은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로 남강댐 방류수가 대거 흘러드는 남해군 강진만 일대 해역 653ha에서 새꼬막 양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2014년에는 전체 물량의 57%인 2997톤 만 폐사한 반면, 2018년에는 85%인 4482톤에 이르면서 해마다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딱히 남강댐 방류수 유입의 영향 이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남해군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폐사율이 이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양식패류 집단 폐사로 채취과정에서 발생하는 패각 처리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방류과정에서 떠내려 오는 엄청난 양의 각종 부유물질 처리비용까지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에 따른 수산업계의 큰 반발까지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폐사량 증가 현상은 피조개와 굴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외에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남해군 수협 위판실적을 살펴보면 멸치는 75.8%(9163톤→2,219톤), 오징어 52%(306톤→147톤), 붕장어 93%(179톤→11톤)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획량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남해군 강진만권역에만 1000여 척의 어선어업과 194건 1175ha의 양식어업, 76건 3343ha의 마을어업, 33건 105ha의 정치망어업이 어로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 환경부의 대책 마련이 주목된다.

반면에 섬진강 수계에 해당하는 남해군과 여수시 사이 광양만 일대는 이와 정 반대의 영향으로 어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어민들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년 섬진강을 통해 유입되는 일정량의 하천수로 인해 적절한 바다 속 염분농도가 유지돼 왔으나,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로 섬진강 물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섬진강 수계를 넘어 김제, 부안까지도 용수를 공급하는 바람에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담수 유입량이 급감해 강진만과는 반대로 염분농도가 높아져 염해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심각한 어업피해에 대해 남해군은 어업인 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어업피해 영향조사를 하루빨리 진행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구했으며, 물이용 부담금 면제와 댐주변지역 주민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세부범위를 남해군 전 지역으로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해안쓰레기 처리비용 지원과 남강댐·섬진강의 적정 수량의 하천수 유지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남해군의 피해상황과 심각성을 잘 파악했다"며, "문제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은 이외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 편입 시군 중 유일하게 공원구역 전체면적 대비 절반이 넘는 58.2%를 육상부가 차지하고 있어 시군 형평성을 고려해 육상부 면적을 현실화해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공원구역 해제 기준안 개선’ 건의와 함께 도서지역 상수도 안정화 사업, 노도-두모간 도보다리 설치사업 지원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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